먹지 않던 스시를 어느 순간 식성이 변해서 먹기 시작하면서,
남들 다 즐기는 오마카세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추천받아 선택한 엔트리급 오마카세 엔토츠야.
가기 전 예약은 네이버랑 캐치테이블 어플 둘 다 가능하다.
평일 기준으로 예약하기 어려운 편은 아니다.
가고 싶은 날 충분히 갈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노쇼 방지를 위해서 선예약금으로 진행되고 방문 당일 원하는 방법으로 재결제도 가능하다.
위치는 동대문구 한천로26길 48-12 듀펠센터 지하1층에 있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장한평역인데 역이랑은 거리가 좀 있는 듯 하다.
듀펠센터는 건물 이름인데 전에 있던 목욕탕을 개조해서 지은 복합문화센터라고 한다.
주차는 건물 앞에 3-4대 정도 주차할 수 있고, 주차 공간이 없으면 근처 장안1동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장안1동 공영주차장 요금 : 5분당 130원
나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5~10분정도 걸어서 드디어 도착한 엔토츠야.
지하로 들어가기 전 입구
런치 12:00 - 13:00 / 주말 12:00 - 14:30
평일 런치 1인 60,000원 / 주말 런치 1인 120,000원
디너 18:00 - 21:00 / 주말 18:00 - 20:30
디너 1인 120,000원
콜키지도 가능하다.
사케랑 와인은 30,000원(레드와인은 불가) / 위스키는 50,000원
사장님 말로는 전에는 술 종류가 많이 없없는데 지금은 술종류도 많아졌다고 한다.
입장은 예약시간 10분 전부터 가능하고,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해서 1등으로 도착해서 제일 구석에 있는 자리로 안내받았다.
생각보다 더 가까이 셰프님들이 있었고 공간도 아늑했다.
예약제로만 운영되서 뭔가 프라이빗한 느낌이라 특별한 대접을 받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아직 애기 입맛이라 못먹는 스시도 있어서 예약할 때 못먹는 스시 종류를 말하고 대체 스시로 요청했다.
처음 세팅된 테이블 모습이다.
물은 보리차였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 나지 않고 옆에는 우엉절임도 놓여있다.
우엉절임은 피클같은 느낌으로 입가심하기 좋고, 별도 구매도 가능했다.
제일 처음 나온 음식은 차왕무시
메생이가 덮여있는 계란찜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양식으로 따지면 스프같은 느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메생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맛있게 먹었다.
첫스타트부터 치아를 조심하자..ㅋㅋ 초록색으로 바뀔 수 있다..
두번째는 쿠시카츠 새우튀김이다.
튀김옷 안에 한국의 깻잎같은 시소라는 초록색 잎이 새우를 감싸고 있는데, 향이 독특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예약할 때 미리 요청을 해야 한다.
옆에 손님이 시소를 먹지 못하는데 사전에 요청을 하지 않아 변경할 수 없는 상황도 생겼었다.
나는 시소를 처음 먹어봤는데 튀긴 음식이라 그런지 크게 강한 향이 느껴지진 않았고 굉장히 바삭하고 새우도 탱탱하고 신선했다.
세번째로 나온 것은 한치인데 일본식 물회 느낌으로 간장과 식초로 맛을 낸 새콤한 맛이었다.
이것도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입맛을 돋구기에 아주 좋았다.
첫번째로 나온 스시는 참돔
두번째로 나온 스시는 줄무늬전갱이
등푸른 생선이라 흰살 생선이랑 다르게 비릿함이 느껴질까 걱정했는데 고등어 스시만큼 비리지 않아서 먹을만 했다.
세번째로 나온 스시는 한치
녹진하면서 쫀득했다.
네번째 스시는 아카미(참치속살)
다섯번째 스시는 오토로(참치뱃살)
여섯번째 스시는 새끼황돔
일곱번째 스시는 우니(성게알) 단새우
예전에 성게알을 먹고 비린맛을 제대로 느끼고서 먹기 두려웠는데 친구의 적극 추천으로 큰 맘 먹고 다시 한번 도전했다.
근데 존맛탱..!!!!! ㅋㅋㅋㅋㅋㅋ
내가 성게알도 이렇게 잘 먹고 맛있게 먹는 사람이란 걸 처음 알았다.
아마 재료가 신선해서였을 수도 있는데 이날 이후로 가끔 우니단새우가 먹고 싶은 날도 생겼다.
여덟번째 스시 관자(위에 시소가루)
개인적으로 제일 비릿한 맛이 느껴져서 나한텐 고난도 스시였다.
아홉번째 스시는 참치를 다진 마끼
열번째 스시는 고등어 초밥
나는 못먹어서 친구가 나 대신 두개를 먹고, 난 다른 스시를 받았는데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흰살생선 스시였던 것 같다.
열한번째 스시는 아나고(붕장어)
달달한 데리야끼의 소스와 붕장어의 부드러움이 조화로웠다.
스시 중간에 나온 삼치구이와 다이콩오로시(무 간 것)
미소시루(된장국)
첫번째 디저트는 직접 만든 카스테라
촉촉하면서 몽글몽글했다.
마지막 디저트는 녹차 아이스크림과 팥앙금이 들어있는 모나카
눅눅할줄 알았는데 엄청 파삭했고 녹차 아이스크림의 쌉쌀한 맛과 팥앙금의 단맛이 조화가 지렸다.
디저트까지 완벽했던 나의 첫 오마카세는 대성공이다.
셰프님이 스시를 제공할 때마다 음식에 대해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셨고,
내가 가리는 음식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셔서 그런지 더 신경써주시는 느낌이었고,
샤리와 간장의 양이 어떤지 물어봐주시면서 조절 가능하다고도 얘기해주셨다.
난 해주시는 대로가 적당하니 맛있어서 따로 요청하진 않았다.
엔트리 오마카세 가게가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인데,
친구 소개대로 입문자에게 제일 추천하고 싶은 가게이다.
런치로 스타트했지만 다음엔 디너도 가보고싶다.
뽀너스~~!!
다먹고 공영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래된 간판처럼 보이는 추억의 강냉이를 보고 충동 구매
집에 와서 먹었더니 강냉이도 존맛!!
배터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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